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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도시풍경을 채색해 가고 있는 원제무(도시대학원·교통) 교수
2013-02-21 11:24:39 조회수8983

  ‘채움에서 비움으로’
국내의 한 유명 철학자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청계천 복원 사업을 ‘비움의 미학’이라고 표현했다. 근대화 과정에서 도시 개발 추세가 ‘채움’이었다면 탈근대 사회로 접어든 요즘의 도시 개발의 추세는 ‘비움’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청계천 복원은 도시 개발 논리를 넘어서서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혁명적 사건이라고 말한다. 도시를 단순히 사람이 생산, 주거 활동을 하는 건물군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생명체’로 본 대목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미래의 인류 생존 테마와도 직결되는 것으로 국내의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해온 부분이다.

 

  본교의 원제무(도시대학원·교통) 교수 역시 청계천 복원의 주요정책을 심의·평가하는 ‘제2기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의 교통분과위원장으로써 도시의 ‘혼’을 강조해 오고 있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원 교수는 최근 펴낸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 에서 서울 만의 색깔을 수채화로 담아내기도 했다.

 

  이상을 그림에 담아내다

 

  인류사에 있어 미술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순 없다. 다만 미술 활동의 기원을 고대 원시인들의 삶 속에서 자취만을 찾아 볼 수 있을 뿐이다.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의 라스코 동굴에서 발견된 동물들이 그려진 라스코 동굴 벽화나 북부 스페인에 있는 알타미라의 동굴의 ‘상처 입은 들소’는 선사시대의 미술 활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미술사적 자료이다. 이 시대 그림의 특징은 주술성을 담고 있다는 것인데, 선사 시대 사람들에게 그림이 지닌 가장 큰 목적은 먹잇감을 잡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 이처럼 인류는 오래전부터 그림에 이상을 담아왔다.

 

  “그림은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그렸어요. 도시풍경 그리기를 좋아했죠. 도시공학 교수가 되면서 자연스레 도시에 관련된 전공 책자를 쓰게 됐는데, 글만 쓰면 딱딱한 것 같아서 그림을 가미하게 됐습니다. 도시건축을 하는 데 있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그림을 넣는 것이 좋다고 본거죠. 세계의 100여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느꼈던 점을 80년대부터 그림에 담았습니다. 도시공학도들에겐 도시는 하나의 실험장이거든요. 그림으로써 저의 이상을 담아보고 아울러 이쪽 분야에 관심 있어 하는 학생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자 한겁니다”

 

  원 교수가 펴낸 ‘원제무의 도시문화 오딧세이’나 최근의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 역시 아름다운 도시문화를 꿈꾸는 원 교수의 이상을 수채화에 담았다.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에는 원 교수를 매혹시킨 서울의 풍경이 수채화 98점으로 들어있다. 10년 경력의 아마추어 화가인 원 교수가 직접 그린 것들이다. 북촌을 소개할 때는 한옥의 문고리를 클로즈업해 그려 넣고 6월이면 물이 흐를 청계천에는 언젠가 띄웠으면 하는 작은 배도 그렸다.

 

  청계천 복구, 설레임과 아쉬움의 공존

 

  지난 2003년 7월 1일부터 청계천 복구를 위해 그 위를 덥고 있던 청계고가도로의 철거가 시작됐다. 청계고가도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개발을 상징하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이다. 이 건축물은 우리나라의 성장 속도를 높였다는 평이 있는 반면 이를 위해 가속화된 환경파괴로 ‘죽은 자연의 무덤’이라고도 불려왔다. 근대화 시절, 성장엔진의 상징인 동시에 불결한 환경과 노동 착취의 현장이라는 상반된 평을 들어온 온 청계천. 청계천 복구 사업의 당위성은 무엇일까?

 

  “청계천은 서울시의 암흑지대, 도시의 사각지대이자 버려진 공간, 잊혀진 공간으로 불려져 왔습니다. 이러한 근대 역사를 갖고 있던 청계천에 다시 물이 흐르게 하고 바람이 통하게 한다는 일은 6백년 고도 서울로써는 상당히 획기적인 일이죠. 그것은 올바른 역사성의 회복이자, 문화활동의 본거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청계천의 물이 되살아나면 주변 조경도 환경 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겁니다. 서울이 세계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기 위해선 반드시 해내야 할 대 역사이죠”

 

  반면에 아쉬움도 있다. 청계천 복구사업 초기 때부터 지적돼 온 청계천 옛 다리 복원에 서울시가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청계천에는 본래 10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었으나 최근까지 그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은 4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한 일간지에서 청계천의 예전 다리 사진이 발굴돼 복원에 희망을 걸어왔다. 하지만 복원과 고증은 생략된 체 콘크리트 위주의 교량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총 22개의 청계천 다리 중 19개의 다리가 완공됐다.

 

  “이조 6백년을 거쳐 온 교량들인데 철저한 고증 없이 새 교량 만들기에 급급하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우리나라엔 ‘전임시장정책 불계승원칙’이란게 있어요. 전임 시장이 참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정책을 폈다 하더라도 나만의 독특하고 멋진 새 구상을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거죠. 자기 임기동안에 완결하지 않으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이 우리나라입니다. 이런 경향 때문인지 청계천 복원 사업 역시 시장이 임기 내 끝내겠다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요. 다리 건설 기간만 하더라도 1년이 채 되질 않죠. 수 백 년의 역사성을 지닌 곳인데도 말입니다”

 

  도시의 세 가지 역량 ‘색깔, 영혼, 끼’

 

  원 교수는 도시라면 갖춰야 할 세 가지 역량으로 ‘색깔, 영혼, 끼’를 들었다. 각 도시만이 고유한 세 가지 역량이 정립 될 때 더 나은 삶의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원 교수에겐 프라하가 ‘어느 곳이나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도시’, 바르샤바가 ‘갈대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도시’라면 ‘걷는 이마저도 그림의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도시’는 오슬로이다. 본교가 위치해 있는 서울의 색깔은 ‘현재의 진보성과 과거의 전 근대성이 공존하는 도시’라고 원 교수는 말한다.

 

  “혼이라는 것은 그 도시가 역사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흐름’을 말합니다. 서울 도심만 보더라도 각 궁궐이 있고 문화재가 있죠. 6백년의 전통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거든요. 강남이나 신도시인 분당, 판교, 일산에 우리의 혼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콘크리트 위주의 아파트는 황량한 사막에 텐트를 친 꼴이죠. 끼는 도시의 활력입니다. 월드컵 때 붉은 응원물결이나 촛불시위 같은 거요. 이것이 도심의 에너집니다. 이러한 세 가지의 요소를 서울은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발굴하거나 발현 시키게끔 하는 여건조성이 안 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까워요”

 

  “미래를 보고, 꾸준히 추진하세요“

 

  “목표설정이 중요합니다. 50년 후에 서울의 도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는 거죠. 도시 개발을 한다면 특정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 가는데 있어 청계천 복원, 지천복원, 생태공원 개발과 같이 단계적으로 해 나가는 겁니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학생도 마찬가집니다. 목표를 세우면 해야 할 일들이 잡혀요.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세요. 한번세운 꿈은 반드시 실현된다는 믿음을 꼭 가지고, 그 꿈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것이 성공의 필수 요건입니다”

 

  자기관리 과정에서 긴 안목을 갖고 자신을 냉철하게 관리해 나간다면 틀림없이 목표에 도달한다고 말하는 원 교수. 도시개발을 진보하는 역사의 한 단면으로 바라보는 원 교수에겐 무엇보다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이 중요한 듯 보였다. 도시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화폭에 담아오고 있는 원 교수는 오늘도 인생이라는 큰 캔버스에 자신만의 새로운 색깔을 입혀 나가고 있었다.


신우승 취재팀장 hethings@ihanyang.ac.kr
사진 : 김현곤 학생기자 ioi00ioi@ihanyang.ac.kr


학력 및 약력

원제무 교수는 1974년 본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를 받았다. 이어 원 교수는 197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통계획학 석사를, 1983년엔 미국 메사추세츠대 도시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본교 환경대학원 교수로 부임한 원 교수는 현재 도시대학원 교통계획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을 맡아 국내의 도시개발에 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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