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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발전과 함께 한 문정희 명예교수
2013-02-21 11:27:57 조회수6825

  “여러모로 변화무쌍했던 한 해가 지나고 기축년을 맞았습니다. 새해엔 국민 모두 안정을 되찾고 서로 도와가며 돈독한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을 맞아 문정희(도시대학원·도시설계) 명예교수가 한양인들에게 보내는 새해인사다. 본교는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문 교수 역시 1939년 생으로 본교와 동갑내기다. 건축학과 61학번으로 본교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여 년 간 교편을 잡으며 한양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위클리한양은 문 교수를 만나 한양의 과거, 현재, 미래로의 시간 여행을 떠났다.

 

‘70년은 마무리와 시작이 공유하는 시기 

문 교수는 지난 64년 본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한 그는 83년에 본교 교수로 임용됐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 그는 지역단체와 함께 사회봉사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그가 살고 있는 안산시에 ‘좋은 마을 만들기 추진센터’를 만들어 ‘좋은 마을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제안서를 실현 가능하도록 돕는 운동이다.

“사람의 나이 70세엔 지나온 시간들을 정리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한편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마찬가지로 교육기관으로서 한양의 70주년은 매우 뜻 깊습니다. 그간 교육, 연구시설을 확장하고 개선하는데 치중해왔다면, 앞으로는 내실을 다지는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 국민과 국가에 큰 공헌을 하는 대학으로 우뚝 서길 바랍니다”

  사회공헌에 대한 문 교수의 의욕은 남다르다. 그는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창단하고 사회봉사 과목을 정규화한 본교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교육기관은 학생들에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곳이 아닙니다. 배움과 베풂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교는 국내 대학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양의 발전과 함께 해온 지난 50년

  그는 본교의 비약적 발전의 원동력으로 고(故) 김연준 설립자의 열정을 꼽는다. 그는 종종 김 설립자를 찾아가 지하철 교내 출입구 개설, 사회봉사교육 도입, 담장 허물기 등을 제안하곤 했다. 문 교수는 김 설립자를 ‘학교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큰 분’이라고 회고했다.

  “정문에서 한마당으로 이어지는 진사로의 조경 공사를 할 때의 일입니다. 당시 연로한 김연준 이사장이 현장에 나와 공사를 진두지휘했습니다. 건강을 우려해 그만 자리로 돌아가라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 ‘후대를 위해 내가 직접 나서야 할 일’이라며 한사코 거절하셨죠”

  문 교수에게 교육자로서의 지난 20년은 잊지 못할 시간이다. 특히 본교의 비약적인 발전을 생생히 지켜본 그에게 양질의 성장을 한 지금의 학교는 감개무량 그 자체다. 그가 학교에 부임했을 무렵엔 민주화 운동으로 사회분위기가 매우 불안정했다.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학생들의 열망은 종종 격렬하고 거친 방식으로 표출되곤 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기독인교수연합회를 만들어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의 사회정화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어느덧 회사에서 부장급의 직책을 맡은 중년의 나이가 됐습니다. 가끔씩 찾아와 안부를 묻곤 하는데, ‘실제 산업현장에서 일 해 보니 이제야 예전의 강의 내용이 이해가 된다’고 말할 때 참으로 뿌듯합니다. 제가 20년 가까이 지도하던 합창동아리 정기공연에 초청받는 것 역시 기쁜 일이죠”

‘인품이 느껴지는 한양인을 기대한다’

  문 교수는 새해에도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우선 지난 일 년 간 안산시와 함께 추진해온 ‘좋은 마을 만들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마을부터 차근차근 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편 그는 현재 진행중인 본교의 담장 허물기 사업도 적극 찬성한다. 대학은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울타리뿐 아니라 학문의 장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위 이웃,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일류학교라고 믿는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인생 성공의 80퍼센트를 대인관계가 좌우한다고 합니다.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대학의 목적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인성교육이 밑바탕이 돼야 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만나는 한양인 모두가 자기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전문인이기 이전에 훌륭한 인품이 느껴지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일흔 고개에서 벌판을 본다


                                  일흔 고개에서 도약의 벌판을 바라본다. 
                                  뿌리가 있어 든든하고 열매가 있어 풍부하구나!

                                  압박과 설움에 지쳐있었을 때
                                  민족 혼까지 잡아 먹으려 원숭이 짓거리를 할 때

                                  너는 배워야 산다고, 허기진 배를 앉고 
                                  까물거리는 돛단 배 처럼, 넘실대는 창파에 몸을 던졌지! 

                                  네 시작은 미미하나, 그 나중은 창대하리라
                                  신의 약속을 믿고 세상에 나왔느니!

                                  가슴은 뜨거운 용광로, 혼을 쪼개는 정신으로 
                                  엉덩이 살 찌져지고 인고의 고비 참아내며,

                                  입을 지키고 행동거지 올바르게 
                                  세계만방에 자유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날

                                  배움은 생각을 낳았고, 생각은 먼 꿈을 담았으니,
                                  손에손에 깃빨 들고 무거웠던 입 열어 얼마나 외쳐 대었던가!

                                  여섯해를 보낸 철부지, 북쪽 섬광에 놀라 
                                  정든 고향 뒤로 하고 남으로 남으로 밀려 갔었지!

                                  동족끼리의 갈등이라니 욕심이 많었었나, 배려가 모자랐나!
                                  땅은 피를 받아 신음하고, 하늘에선 신의 진노를 피할 길이 없구나!

                                  사,오십년대의 질고 속에서도 오뚝이 처럼 선 너!
                                  육심년대의 한양언덕에 부즈런하고, 바르고, 겸손하고, 섬기고,

                                  건학의 철학을 이어받은 자, 그 수 혜아리기 어려워,
                                  설흔 고개의 소용돌이 뛰어 넘어 백곰이 지키고 사자의 함성이 
                                  울리 누나!

                                  이천 년대는 우리의 무대다, 누가 우리를 넘볼 소냐!
                                  네 기둥이 깊이 뿌리 박혀, 한양언덕이 든든하구나!

                                  아이야, 너도 나도 손잡고 한양동산에 오르자
                                  동서남북 넓은 벌판이 보이지 않느냐, 섬김의 도로 빛내자!

                                  일흔 고개에서 재도약의 벌판을 바라본다.
                                  세상은 우리를 부르고 우리는 세상으로 뻗어 가자

                                  뿌리가 깊숙한데, 열매들이 풍성한데, 두려울 것이 없구나!
                                  칠십의 고희는 다시 태어남이다.

                                  이천 구년 한양의 70주기를 맞이하며, 
                                  삼구년 동갑내기 仙雲  文正熙 드리다.



글 : 이현정 취재팀장 norubia@hanyang.ac.kr
사진 : 권순범 사진기자 pinull@hanyang.ac.kr


학력 및 약력

문 교수는 지난 65년 본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77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교(Stuttgart University)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를, 83년 동 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지난 83년 본교 도시공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2004년 후반기를 끝으로 현재는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서울 성동구와 강남구 등 10여 개 지역자치단체에서 도시계획위원 및 건축심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안산시 좋은 마을 만들기 추진센터 운영위원장, 해양수산부 시화호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한편 2007년 9월 격월간지 <자유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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