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는 지난 1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에서 ‘도시 공원복합용도지구 지정과 생명경관 도시재생’을 주제로 제4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환경과조경 나창호 기자] 공원을 주변부로 확산시켜 도시를 재생하는 ‘공원복합용도지구’ 도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는 지난 1일 한양대 신소재공학관에서 ‘도시 공원복합용도지구 지정과 생명경관 도시재생’을 주제로 제4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조세환 회장(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은 도시공원을 녹색 섬으로 두지 말고 주변부 토지이용과 연계해 공원이 주변부로 확산되는 ‘공원복합용도지구’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조 회장은 “공원복합용도지구는 도시공원 주변부 일정 범위에 공원을 기반으로 주거, 문화, 상업, 업무 등이 융?복합되는 새로운 용도지구를 뜻한다. 이것은 시각 중심의 경관 관리에서 도시 작동을 위한 경관 관리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즉 용도에 따라 건폐율, 연면적, 높이 등 시각적 규제를 하게 되면, 공원 주변부의 경우 건폐율이 높아지는만큼, 공원녹지 면적이 줄게된다는 것이다.
이어 조세환 회장은 “시각 중심의 경관 관리가 아니라 물리적 접근성, 녹지 확보 등을 통해 도시가 활성화되는 작동되는 도시경관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공원복합용도지구 도입의 당위성을 말했다.
조세환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회장
공원복합용도지구가 도입되기 위해선 해당 지구에 고도에 대한 규제를 해제하는 대신 밀도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건폐율을 제한하는 녹지율 확대 방식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조세환 교수는 “도시에서 높이를 규제하는 것이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유효했을진 몰라도 점차 복잡해지고 있는 지식정보창조사회의 유동적 도시공간에서는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분리와 단절을 넘어 작동하는 도시 속 ‘공원복합용도지구’ 도입이 논의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원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신화컨설팅 대표)도 “공원과 도시의 경계를 만들지 말라는 점에 대해 크게 공감한다”며 “비록 공원과 건축물은 고정물이지만, 이들이 일상 및 문화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원복합용도지구 도입에 손을 들었다.
최혜영 성균관대 교수는 공원복합용도지구 도입에 공감의 뜻을 내비쳤지만 “제도 도입 시 특정 집단에게만 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는 필요하다”며 고려해야할 점을 짚었다. 높이 규제에 대해선 “역사성, 자연 경관 등 상황에 따라 적용을 달리해야 하고, 디자인 차원에 풀 수 있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탄력적인 규제 적용을 주장했다.
정의경 국토교통부 도시정책과장은 “올해 말까지 정부가 도시계획 전반을 손보려하고 있다. 전문가 위주보다는 주민중심의 도시계획 제도로 나아가려 한다”며 "공원복합용도지구 도입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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